✅ 완독 한국에세이

사랑은 달아서 끈적한 것

박상 · 에세이 · 376p

발췌

나도 일상의 쓸쓸함을 견디기 위해선 감정의 진폭을 줄여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걸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재미없는 현실을 못 견디면 우울해지기 쉬웠다는 걸 깨달았다. 인생이란 그다지 즐거운 게 아닌데 재미만 좇다간 당연히 일희일비하게 되는 것이다.

추억은 과거 한때 아름다움의 순간 포착이고, 절대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회한의 부작용이 있어서 아픈 것 같다. 잠시 흐뭇해하다 한숨이 나올 만큼 아픈 걸 알면서도 우리들은 또 아름다운 순간들을 수집하고, 추억을 저장할 수밖에 없는 존재 아닌가 싶다.

문화적으로 사려 깊고 단단한 것들이 많이 나타나 유치하고 헐렁한 것들을 점점 밀어내는 분위기가 판치면 좋겠다. 오래된 음악들이 자꾸 머그잔처럼 묵직하게 다시 소비되는 건 말입니다, 일회용 종이컵 같은 음악들이 너무 범람했다는 반증 아니겠습니까.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공감대가 그렇게 찐빵처럼 따듯하고 푹신하다는 걸 거기서 처음 알았다.

지나간 5분 전의 시간도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이 된다고 생각하니 또 아팠다. 현재를 살지만 미래에는 분명 과거를 그리워할 거라는 생각을 하자 그것도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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