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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끝

미나토 가나에 · 소설 · 338p

발췌

경황없는 일상 속에서 소설 결말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을지 모르겠으나 결말 없는 이야기는 여행의 동반자로 안성맞춤일지 모른다.

하지만 눈 내린 대지와 높은 침엽수림은 내가 아는 경치를 부풀리는 것만으로는 따라갈 수 없이 넓고 깊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펼쳐졌던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주었다.

논리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 다만 논리만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 인간의 감정이고, 그래서 사람과 사람이 얽히는 수만큼의 드라마가 생기는 게 아닌가. 아니, 인간의 감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것은 후회나 죄책감에 자신을 변명할 때 아닌가. 편의점에서의 나처럼. 그리고 그때처럼…….

에미가 어떤 선택을 해야 행복해질지, 논리로 생각하지 마. 에미가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지, 아닌지만 생각해.

호수에 비치는 불꽃은 어쩐지 드라마 같다. 진짜 인간의 인생을 반영한 것.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대부분은 하늘과 호수를 다 즐길 테지만, 호수 쪽에 더 몰입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하늘만 바라다보며 아래가 수면이든 지면이든 개의치 않는 사람도 당연히 있을 것이다.

할머니의 수기를 읽고 처음에는 자신과 할머니를 겹쳐 생각하다가 곧 그것은 미치요로 변했고 마지막에는 할아버지로 변했다. 꿈을 좇는 사람, 꿈을 포기한 사람, 꿈을 돕는 사람, 꿈을 방해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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